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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매니저의 건강 레시피 [식단 & 영양]

혈당지수(GI)보다 똑똑한 '당부하지수(GL)'! 수박은 먹으면 안 되고, 초콜릿은 괜찮다고?

by 당매니저 2025. 6. 7.

혈당지수(GI)보다 똑똑한 '당부하지수(GL)'! 수박은 먹으면 안 되고, 초콜릿은 괜찮다고?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식탁을 스마트하게 바꿔드릴 당매니저입니다. 🤓

당뇨 관리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배우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혈당지수(Glycemic Index, GI)'일 겁니다. 'GI가 낮은 음식을 먹어야 혈당이 천천히 오른다'는 것은 이제 상식처럼 여겨지죠. 그래서 우리는 감자보다는 고구마를, 흰빵보다는 통밀빵을 선택하곤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분명 GI 지수가 높은(72) 수박은 '당뇨에 나쁜 과일'이라고 하는데, GI 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은(49) 초콜릿은 괜찮은 걸까요?

GI 지수가 높은(78) 당근을 요리에 넣는 것도 피해야 할까요?

이러한 혼란이 생기는 이유는 우리가 GI 지수의 '숨겨진 함정'을 놓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바로 이 함정을 해결해 줄 GI의 업그레이드 버전, 훨씬 더 똑똑하고 현실적인 지표인 '당부하지수(Glycemic Load, GL)'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시면, 더 이상 음식 앞에서 헷갈리지 않고 현명한 선택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1. 혈당지수(GI)의 함정: '양'을 고려하지 않았다!

먼저 GI 지수의 정의를 다시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혈당지수(GI)는 특정 음식을 섭취했을 때, 혈당이 얼마나 '빠르게' 오르는지를 순수 포도당(100)을 기준으로 수치화한 것입니다. 즉, 혈당 상승의 '속도'를 나타내는 지표죠.

  • 고(高) GI 식품 (70 이상): 혈당을 빠르고 높게 올림 (예: 흰빵, 쌀밥, 감자)
  • 중(中) GI 식품 (56-69): 혈당을 보통 속도로 올림 (예: 아이스크림, 파스타)
  • 저(低) GI 식품 (55 이하): 혈당을 천천히 올림 (예: 통곡물, 콩류, 채소)

분명 유용한 지표지만, 여기에는 치명적인 맹점이 있습니다. 바로 '1회 섭취량'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GI 지수는 각 음식에 포함된 탄수화물 50g을 섭취했을 때를 기준으로 측정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실제로 수박을 먹을 때 탄수화물 50g을 채워 먹으려면 엄청난 양을 먹어야 합니다.


2. 똑똑한 지표의 등장: 당부하지수(GL)

이러한 GI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나온 것이 바로 당부하지수(Glycemic Load, GL)입니다.

당부하지수(GL)는 혈당 상승의 속도(GI)뿐만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먹는 '1회 섭취량'에 포함된 탄수화물의 양까지 함께 고려하여 혈당에 미치는 부담을 수치화한 것입니다. 즉, 혈당 상승의 '양'과 '질'을 모두 반영한 종합 점수인 셈이죠.

계산 공식 (몰라도 괜찮아요! 개념만 이해하세요)

GL = (해당 식품의 GI × 1회 섭취량 속 탄수화물 양(g)) ÷ 100

GL 수치는 보통 아래와 같이 해석합니다.

  • 고(高) GL (20 이상): 혈당에 부담을 많이 줌
  • 중(中) GL (11-19): 혈당에 보통의 부담을 줌
  • 저(低) GL (10 이하): 혈당에 부담을 적게 줌

3. 반전의 연속! 실제 음식으로 GI와 GL 비교하기

이제 서두에서 던졌던 질문들의 답을 찾아볼까요? 왜 이런 반전이 일어나는지 GL을 보면 명확해집니다.

음식 (1회 섭취량 기준) GI (속도) GL (부담) 결론
수박 (1쪽, 약 120g) 높음 (72) 낮음 (4) 속도는 빠르지만, 대부분이 수분이라 실제 당 부담은 적다. 한두 쪽은 괜찮다!
당근 (1/2개, 약 80g) 높음 (71) 낮음 (3) 익히면 GI가 높아지지만, 섭취량이 적어 GL은 매우 낮다. 요리에 자유롭게 사용하자!
구운 감자 (1개, 약 150g) 매우 높음 (111) 매우 높음 (33) 속도도 빠르고, 양도 많아 최악의 조합.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파스타 (1인분, 약 200g) 낮음 (49) 높음 (24) 속도는 느리지만, 한 번에 많이 먹기 때문에 총 부담은 매우 높다. 양 조절이 핵심!

어떠신가요? GI만 봤을 때와는 전혀 다른 결론이 나오죠? 이것이 바로 우리가 GI와 함께 GL을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4. 당매니저의 제안: GL을 활용한 스마트 식단 전략

모든 음식의 GL 수치를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아래의 핵심 원칙만 기억하세요!

  1. GI가 높은 음식은 '적게' 먹자: 수박, 당근처럼 GI가 높아도 1회 섭취량이 적은 음식들은 대부분 수분이나 식이섬유 함량이 높습니다. 겁내지 말고 적당량 즐기세요. 단, 감자, 흰빵처럼 한 번에 많이 먹게 되는 고(高) GI 음식은 섭취량을 평소의 절반으로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2. GI가 낮은 음식도 '양 조절'은 필수: 파스타, 통밀빵, 현미밥처럼 GI가 낮다고 해서 안심하고 많이 먹으면 총 혈당 부담(GL)은 오히려 더 커질 수 있습니다. 'GI가 낮으니 괜찮아'라는 생각은 금물! 항상 적정 섭취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최고의 조합은 '저(低) GI & 저(低) GL' 식품: 잎채소, 콩류, 버섯, 오이, 토마토, 베리류 과일 등은 GI와 GL이 모두 낮아 혈당 부담이 거의 없습니다. 이러한 식품들을 식단에 적극적으로 포함시켜 포만감을 높여주세요.
  4. 단백질, 지방과 함께 섭취하자: 탄수화물만 단독으로 섭취하기보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건강한 단백질(두부, 생선, 계란), 좋은 지방(견과류, 올리브유)과 함께 먹으면 음식의 전체적인 소화 흡수 속도가 느려져 혈당이 천천히 오릅니다.

이제부터는 단순히 'GI가 낮다/높다'로 음식을 판단하지 마세요. "이 음식을 내가 보통 얼마나 먹게 되지?"라는 '양'의 개념을 함께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바로 그 작은 생각의 전환이 여러분의 식단을 훨씬 더 자유롭고 풍성하게, 그리고 똑똑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여러분의 건강한 식탁을 위해, 당매니저가 항상 유용한 정보로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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